이끌림

글로벌 포커스

생물다양성 인증에서 야생식물 종자보전까지,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글로벌 생물다양성 표준(TGBS) 인증센터,
국내 최초 ‘한국 국제 생물다양성 인증센터’ 출범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화되면서 생태계 복원에서도 단순히 식재 중심의 복원을 넘어,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 성과를 국제적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체계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2023년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회 세계식물원총회(GBGC)를 계기로 국제 복원제도인 ‘글로벌 생물다양성 표준(TGBS, The Global Biodiversity Standard)’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산림생태복원 지원 역할 확대를 위한 국제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사전조사와 산림청 협의를 거쳐 TGBS 사무국에 지역 허브 등록 의사를 전달하고, 기관의 기술적 전문성과 생태계 복원사업 수행 경험,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등 필요한 역량을 갖춰왔다. 허브 리더와 평가자 후보를 구성해 TGBS 방법론에 대한 전문교육과 현장실습도 진행했다.
그 결과 2026년 5월 22일 국내 최초 TGBS 지역 허브인 ‘한국 국제 생물다양성 인증센터(The Global Biodiversity Standard, KoAGI Hub, Korea)’로 공식 등록됐다.
TGBS는 생태계 복원사업이 실제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했는지를 현장 중심으로 평가하고 인증하는 국제 복원 표준이다. 단순 조림이나 탄소흡수량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문헌조사와 원격탐사, 식물·동물·사회적 요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종합해 복원의 과정과 성과를 살펴본다. 단순 식재부터 산림복원, 농임업 등 다양한 육상 생태계 복원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평가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복원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실질적인 복원 품질을 높이는 것도 TGBS의 중요한 특징이다.
한국 국제 생물다양성 인증센터는 앞으로 국내외 생태계 복원사업을 대상으로 TGBS 기준에 따른 평가와 인증을 지원한다. 원격탐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대상지의 생태계 건강성과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복원계획과 현장관리 개선을 위한 컨설팅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한 국제 기준에 따라 현장을 평가할 전문 평가자(Assessor)를 양성하고, TGBS 사무국 및 해외 지역 허브와 협력해 국제 복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재 울진 보호구역 내 산불 복원지 등을 대상으로 생태계 회복 과정을 직접 조사·평가하는 현장실습을 진행하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자연기반 복원사업에 대한 평가·인증과 컨설팅을 본격화하고, 현장평가 경험을 축적해 국내 생태계 복원 분야의 전문성과 국제 대응역량을 높여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제 기준을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원사업이 실제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졌는지를 검증함으로써 국내 자연기반 복원사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국내의 우수한 산림생태복원 사례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기반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의 야생식물 종자를 지키는 글로벌 협력,
국제 식물 종자보전 사업(GSC Grants Program)

기후변화와 서식지 훼손으로 전 세계 야생식물의 생존 위협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식물은 한 번 사라지면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종자를 장기적이고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체계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의 종자 장기저장 인프라와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의 글로벌 식물원 네트워크를 연계한 국제 야생식물 종자보전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한수정은 2024년 BGCI와 전 세계 야생식물 종자 보전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2025년 ‘국제 식물종자 중복보전 사업(GSC Grants Program)’을 출범했다. 이 사업은 한수정과 BGCI가 3년간 추진하는 국제협력사업으로, 첫해에는 전 세계 20개 기관을 참여기관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기존에는 국가나 기관 간 개별적인 양자협력을 중심으로 종자를 기탁받았다면, 이제는 BGCI의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여러 국가와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체계로 종자보전 방식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기존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종자 기탁의 범위도 아프리카·남미·유럽·북미 등 전 세계로 넓어진다. 특히 생물다양성 핫스팟과 멸종위기종을 중심으로 세계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함으로써 보전이 시급한 식물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사업은 세계 각지의 수목원·식물원이 현지에서 보전가치가 높은 야생식물 종자를 수집·처리하고, 이를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중복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BGCI의 국제 네트워크와 한수정의 보전 인프라를 결합해 현지에서 확보한 야생식물 유전자원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비하는 한편, 향후 생태계 복원과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앞으로 선정된 해외기관이 현지에서 수집·처리한 야생식물 종자는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순차적으로 중복 저장된다. 사업은 3년간 지속되며, 매년 새로운 참여기관을 발굴해 국제 종자보전 네트워크를 넓혀갈 예정이다. 미선정 기관에도 신청서 보완사항 등을 제공해 차년도 참여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한편,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의 국제 종자보전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문가가 본 한수정전 세계 식물의 마지막 피난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
조우 | 상지대 조경산림학과 교수
폴란드 코르니크 수목원폴란드 코르니크 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