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 산책
삶이 곧 예술,
자연 속에서 예술이 꽃피기를
삶을 예술로 가꾸는 아침햇살정원
2026년의 첫 번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삶을 예술로 가꾸는 아침햇살정원’. 처음부터 근사한 정원을 만들겠다고 의도해 만들어진 곳은 아니다. 그저 이곳에 뿌리내린 삶들이 어우러지고, 34년이라는 시간과 온기가 공간에 겹겹이 쌓이며 자연스레 지금의 정원이 되었을 뿐이다.
1991년, 아침햇살(朝陽) 장길섭 씨는 이곳 대둔산 자락 장대울 골짜기에 영성과 명상의 생활화를 지향하는 ‘살림의집’이라는 조그만 수련원을 세웠다. 그 작은 집에서 시작된 온기의 불씨는 차츰 지경을 넓혀가며 대안학교와 그림책마을을 품어 안았고, 마침내 오늘의 정원으로 결실을 맺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120년 된 한옥 고택의 솟을대문이 가장 먼저 따뜻하게 반겨준다. 이 고즈넉한 한옥은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빨간 벽돌의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걸으며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덧 ‘삶을 예술로 가꾸는 아침햇살정원(이하 아침햇살정원)’의 품으로 깊숙이 들어서게 된다.
정원 안쪽에는 우리나라 대표 민간정원인 담양 소쇄원의 취지를 담아 세운 ‘조양각’이 자리하고 있다. 조양각 앞으로는 작은 냇가가 흐르고, 뒤편으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300여 평의 푸른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또한 20여 그루의 느티나무가 아늑한 숲을 이루는 ‘아하 정원’은 ‘삶을 예술로 가꾸는 인간관계 훈련 프로그램(ALP)’이 열리는 특별한 야외 배움터이기도 하다.
느티나무 숲과 이어지는 ‘조양서원’ 영역에는 세 채의 한옥이 아담하고 정갈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 옮겨온 120여 년 역사의 서원과 충남 논산에서 옮겨온 150여 년 된 ‘긍구당’이다. 그동안 대안학교의 배움터이자 수련원의 명상 공간으로 쓰이던 고택들은 이제 정겨운 한옥체험 공간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눈에 들어오는 하얀 집 한 채가 있다. 바로 아침햇살정원의 시작점인 ‘살림의집’이다. “살리다, 살림, 살림살이,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자”는 취지로 1991년에 세워진 이곳은 지난 34년간 2만여 명의 발길이 다녀간 수련원이다. 전화기 수화기를 형상화하여 ‘소통과 연결’을 상징하는 건물 형태가 인상적이며, 마당 한가운데 자란 느티나무가 아늑한 풍경을 더한다.
정원 곳곳에는 현대미술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강진모 작가의 ‘돌의 표상’, 안종연 작가의 ‘사람들’, 송일근 작가의 ‘어머니’, 장길섭 작가의 ‘깨어나기’ 등의 작품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내가 진정 되고 싶은 내가 되고, 삶을 예술로 가꾸는 사람이 되자’ 는 인문학의 가치가 이곳 곳곳에 스며 있다. 사람과 자연, 삶과 예술이 함께하는 이 정원은 지금도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를 품으며 천천히 자라가고 있다.
information
– 위치 :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 176-1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내)
– 운영시간 : 11~19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 입장료 : 성인 8,000원 / 어린이 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