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현장스케치

지금 수목원에서 만나는
특별한 순간

지금, 수목원에서는 새로운 볼거리와 이야기가 피어나고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정원으로 옮긴 특별기획전이 펼쳐지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새 식구 미령과 다채로운 토란 품종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들을 따라가 본다.

“색채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Color is more than what we see with our eyes;
it is a language that speaks directly to the heart.”
–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

“색채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Color is more than what we see with our eyes; it is a language that speaks directly to the heart.”
– 앙리 마티스 Henri Matisse –

“언제나 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서는
어디서나 꽃이 피어 있다.”

“언제나 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서는 어디서나 꽃이 피어 있다.”

There are always flowers for those who want to see them.

온실에 펼쳐진 마티스의 정원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원이 펼쳐졌다. 20세기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의 작품 세계를 식물과 정원으로 재해석한 예술·정원 융복합 특별기획전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이다.
마티스는 평생 색이 가진 힘을 탐구한 화가이다.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강렬하고 대담한 색채를 사용해 자신이 느낀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마티스의 색채와 작품 세계를 살아 있는 식물과 정원의 풍경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마티스가 사랑했던 도시 니스와 정원, 대표적인 색채와 작품 세계를 모티프로 한 7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된다. 수국과 박쥐란, 한련화, 제라늄 등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지중해온실 곳곳에 이색적인 정원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김호숙·원보윤 작가를 비롯한 부산예술인협회 소속 작가 23명이 참여한 마티스 오마주 작품 약 50점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다섯 가지 색으로 만나는 마티스

정원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분홍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빨강의 열정, 파랑의 자유, 노랑의 빛, 초록의 생명, 분홍의 행복까지— 마티스가 사랑했던 다섯 가지 색을 식물과 정원으로 풀어내, 마치 그의 그림 속을 거니는 듯한 풍경을 완성했다.
싱그러운 식물 사이로 지중해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푸른 건축물이 자리하고, 정원을 가로지르는 붉은 수로와 햇살을 머금은 듯한 노란 화분, 그 위로 피어난 분홍빛 꽃들이 어우러진다. 캔버스 위에 머물던 마티스의 색이 식물과 공간을 만나 입체적인 정원 풍경으로 펼쳐진다.

마티스의 색, 빨강 ‘색채의 해방’

그중 ‘마티스의 색, 빨강–색채의 해방’에서는 마티스가 색을 바라보았던 방식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20세기 초 마티스는 사물의 실제 색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벗어나 색 자체를 감정과 표현의 언어로 사용했다.
그의 작품에서 빨강은 생명력과 기쁨, 따뜻함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색이었다. 마티스의 작품 〈붉은 조화〉와 〈붉은 방〉에서도 빨강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화면 전체의 분위기와 감정을 이끄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마티스의 빨강을 정원의 색과 공간으로 확장해 보여준다.

그림 속 핑크빛 작업실로 들어가다

또 하나 눈여겨볼 공간은 ‘핑크 스튜디오’이다. 1948년 마티스가 자신의 작업실을 그린 작품을 모티프로 꾸민 공간이다. 마티스의 실제 작업실이 분홍색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자신이 느낀 공간의 분위기와 감정을 핑크빛으로 표현했다.
전시에서는 작품 속 색과 분위기를 실제 공간으로 옮겨 마티스의 작업실을 새롭게 풀어냈다. 그림을 바라보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마치 작품 속으로 들어가 그의 색채가 만들어낸 공간을 직접 거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색이 꽃이 되고, 정원이 그림이 되는 순간

〈앙리 마티스가 그린 오색정원〉에서는 그림과 정원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그림의 색은 꽃과 잎으로 피어나고, 캔버스 속 형태는 정원의 풍경으로 확장된다. 평소 익숙하게 보아왔던 식물도 마티스의 색채와 함께 바라보면 조금은 새롭게 다가온다.
올여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색이 꽃이 되고, 정원이 그림이 되는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마티스가 바라본 색과 자연을 따라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색다른 순간을 경험해보자.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사람을 보면
금세 마음을 여는 다정다감한 호랑이”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사람을 보면 금세 마음을 여는 다정다감한 호랑이”

호랑이숲에 새 식구가 찾아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2021년 5월 19일생 암컷 백두산호랑이 ‘미령’이다. 이름은 ‘아름답고 영리한 호랑이’라는 뜻이다. 대전 오월드에서 지내다 2025년 10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주한 미령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2026년 7월 25일 처음 관람객과 만났다.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사람을 보면 금세 마음을 여는 다정다감한 호랑이 미령. 낯선 호랑이숲에 천천히 적응해온 미령은 이제 방사장과 내실을 자유롭게 오가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있다.

반가워, 미령!

미령의 첫 공개는 ‘국제 호랑이의 날’을 맞아 마련된 특별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인 백두산호랑이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호랑이숲에서는 미령의 첫 공개와 함께 호랑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끌어내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과 테마전시 등이 진행됐다. 방문자센터에서는 ‘백두산호랑이, 숲 그리고 우리’를 주제로 기념 세미나도 열렸다. 호랑이숲의 운영 현황부터 노령 호랑이의 건강관리, AI 기반 활동 분석, 사육 현장의 이야기까지 백두산호랑이를 보전하고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나누는 자리였다.

백두산호랑이가 살아가는 숲

미령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호랑이숲’도 함께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때 우리 산과 숲을 누볐던 백두산호랑이를 보전하고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의 호랑이숲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넓은 숲과 방사 공간에서 호랑이들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한편, 종 보전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미령을 비롯해 ‘우리’, ‘한’, ‘도’, 그리고 에버랜드에서 온 남매 ‘태범’과 ‘무궁’까지 모두 여섯 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생활하고 있다.
호랑이숲을 찾는다면 미령이 어디에 있는지 천천히 찾아보자. 때로는 숲속을 거닐고, 때로는 내실에서 쉬느라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수도 있다. 호랑이가 자신의 리듬에 따라 생활하는 모습 그대로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호랑이숲을 찾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미령이 잘 부탁해!
백두산호랑이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알던 토란의 새로운 모습

토란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보글보글 끓인 토란국이나 둥근 알토란을 떠올렸다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수련정원에서 조금 색다른 토란을 만나보자. 오랫동안 식재료로 친숙했던 토란이 이번에는 ‘정원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10월 18일까지 열리는 〈토란전〉은 토란속 식물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정원에서 보여주는 품종 전시이다. 식용식물로 익숙한 토란부터 최근 개량된 다채로운 관상용 품종까지, 토란속 30종 250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것도 토란이라고?

토란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초록색 잎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히토 하이브리드’, ‘블랙 코랄’, ‘화이트 라바’ 등 이름부터 개성 넘치는 다양한 품종을 만날 수 있다.
품종마다 잎의 크기와 색, 무늬가 다르고 줄기의 높이도 제각각이다. 짙은 색의 잎부터 독특한 무늬가 들어간 잎까지 하나씩 비교해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토란과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토란 잎은 수련정원의 풍경과 어우러져 여름 정원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먹는 식물에서 보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 토란은 오랫동안 식용과 생활문화 속에서 활용되어 온 친숙한 식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색과 무늬를 가진 품종이 개발되면서 정원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름철 왕성하게 자라는 특성과 크고 독특한 잎은 풍성한 경관을 만드는 데도 제격이다. 〈토란전〉은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했던 식용식물이 관상 가치가 높은 정원식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에서는 토란의 겉모습뿐 아니라 흙과 물을 오가며 살아가는 생태와 곤충과의 관계, 열과 향을 내는 꽃의 특징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알고 보면 토란은 식탁 위에서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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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수 위!만나고, 알아가고, 기억하는 시간
국립한국자생식물원